학교는 아이가 사회성을 배우고 친구들과 교류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왕따(학교폭력)를 경험하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입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상처에서 벗어나 다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왕따를 당할 때 부모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신호를 알아차리기
아이들은 왕따를 당해도 부끄럽거나 두려워서 부모에게 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신호가 보이면 세심하게 주의하세요.
• 정서적 변화: 우울감, 불안, 잦은 울음, 쉽게 화를 내거나 짜증냄
• 사회적 변화: 친구들과의 교류 회피, 외출을 꺼림, 혼자 있으려 함
• 신체적 변화: 두통, 복통, 불면증 등 스트레스성 신체 증상
• 학업 변화: 성적 저하, 학교에 가기 싫어함, 집중력 저하
• 언어적 표현: “친구들이 날 싫어해.”, “학교에 가기 싫어.” 등 부정적인 표현
이러한 신호가 보이면 아이와 대화하면서 현재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2.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왕따를 당한 아이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을 탓하기도 합니다. 이때 부모의 이해와 공감이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
•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 아이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세요.
•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그런 일을 겪어서 많이 힘들었겠구나. 네 마음이 이해돼.”**라고 공감하세요.
• 해결책을 바로 제시하기보다는 아이가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기다려 주세요.
이 과정에서 부모의 반응이 아이의 자존감과 미래의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3. 아이와의 대화: 이렇게 말하세요
왕따를 당한 아이와 대화할 때는 아이가 스스로 상황을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도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아야 합니다.
•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라고 부드럽게 물어보세요.
• 아이가 말할 때는 끼어들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세요.
•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며 **“그런 일을 겪어서 속상했겠구나. 많이 힘들었지.”**라고 공감하세요.
• 해결책을 바로 제안하기보다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우리 함께 생각해보자.”**라고 말하세요.
이러한 대화를 통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편이라는 것을 느끼고 더 큰 용기를 얻게 됩니다.
4. 아이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왕따 경험은 아이의 자존감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 작은 성취도 칭찬하세요: 아이가 잘한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하면 자존감이 회복됩니다. 예: “친구에게 용기 내서 말을 걸었구나. 정말 잘했어!”
• 강점을 강조하세요: 아이가 잘하는 분야를 찾아 격려하면 자신감을 되찾게 됩니다. 예: “너는 정말 창의적이야. 네 그림을 보면 항상 놀라워.”
• 긍정적인 자기 대화를 가르치세요: 아이가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도록 유도하세요. 예: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나는 더 나아질 수 있어.”
자존감이 회복되면 아이는 더 이상 타인의 부정적인 평가에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5. 학교와의 소통: 언제, 어떻게 개입해야 할까?
아이의 안전과 심리적 건강을 위해 필요할 때는 부모가 직접 학교에 개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학교와 소통할 때는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신중하고 논리적인 접근이 효과적입니다.
1) 담임교사와의 상담:
• 담임교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학교의 대응 방안을 물어보세요.
• 아이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며, 교사와 협력하여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2) 학교 관리자와의 면담:
• 담임교사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교감이나 교장과 면담을 요청하세요.
• 학교가 왕따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확인하세요.
3)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요청:
• 왕따가 지속되거나 심각한 경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세요.
• 필요한 경우 교육청이나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학교와의 소통 과정에서는 아이가 더 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6. 아이가 왕따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치기
아이에게 왕따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 무시하는 법을 가르치세요: 가벼운 괴롭힘에는 반응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 단호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세요: “그렇게 말하지 마.”, “내가 싫다고 했잖아.”와 같이 단호한 표현을 가르치세요.
•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친구, 교사 또는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찾아라: 한 명이라도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왕따의 심리적 영향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아이가 혼자 해결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면 반드시 부모가 개입해야 합니다.
7. 부모가 피해야 할 행동
1. 아이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마세요:
• “네가 더 잘했어야지.”, “왜 가만히 있었어?”와 같은 말은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줍니다.
• 왕따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반복해서 알려주세요.
2.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 “친구들끼리 다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은 아이가 외롭고 무시당했다고 느끼게 합니다.
3. 즉각적인 복수나 보복을 권하지 마세요:
• 아이에게 폭력으로 대응하라고 가르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 대신 정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4. 아이의 말을 무시하거나 과장하지 마세요:
• 아이의 경험을 존중하며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세요.
8. 왕따 이후의 치유와 회복
왕따 경험이 아이에게 남긴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신체적, 정서적으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꾸준히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세요.
• 아이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며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세요.
• 심리 상담이 필요한 경우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왕따 경험은 아이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부모의 이해와 지지, 올바른 대처법을 통해 아이는 더 강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9. 결론: 부모의 지지가 아이의 가장 큰 힘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면 부모는 아이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필요한 경우 학교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세요. 동시에 아이가 자존감을 회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세요. 부모의 지지와 사랑은 아이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